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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창고에만 4900만 개" 종이빨대 업체 줄도산 우려/투데이

◀ 앵 커 ▶
정부가 플라스틱 빨대와 비닐봉지 사용
계도 기간을 무기한 연장하면서
사실상 규제가 없어졌죠,

당시에도 종이 빨대 제조 업체의 반발이
거셌는데 석 달이 지난 지금 관련 업체들은
갑작스레 판로가 막히면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산의 한 종이빨대 제작 업체.

선주문을 받아 만들어 놓은 빨대가
상자째 창고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길게는 1년 넘게 출고되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상자에는 이렇게 종이 빨대가 담겨 있는데요.
이 창고에 있는 재고 물량만 7백만 개에
달합니다."

지난해 11월 사실상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컵 사용을 허용하는 정부의 일회용품
관리 방안이 발표된 이후, 이 공장의 가동률은
2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주기성 / 종이빨대 제조 업체 이사
"2022년도 1차 유예 발표할 때 기존에 계약했던 업체 두 군데가 캔슬(취소) 됐고요. 빨대가
유효기간이 있어요. 보통 한 3년 정도 보는데
그 안에 이걸 해소해야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인건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빚까지 냈지만
공장 임대료는 일곱 달 치가 밀렸습니다.

서산의 또 다른 업체는 정부 발표 이후
주문이 급감하면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곳곳에 압류 딱지가 붙었습니다.


한지만 / 종이빨대 제조업체 대표이사
"그거(종이빨대) 사양 사업이고 안 되는 거야, 이렇게 해버리니까 어디서 돈을 어떻게 10원이라도 구할 수가 없는 거예요. 계도 기간 그걸 빨리 지정해 줘라 아니 계도 기간만이라도
정해주라는 얘기예요."

충남에는 전국 종이빨대 제조업체 17곳 중
5개 업체가 있고 재고 물량만 4천9백만 개에
달합니다.

결국 충남도가 지원 자금 상환을 유예하고
재고 소진을 돕기로 했습니다.


정도영 / 충남도 자원재활용팀장
"도와 시군 공공기관 그리고 대기업이 입주해 있는 커피 전문점과 도내 휴게음식점 8천여 곳의 종이빨대 구매를 협조 독려해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환경부는 커피 전문점 등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등의 협약을 맺었다고 했지만
계도 기간에 대해선 아직도 결정된 게 없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 END ▶
김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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