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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서산시민의 발 멈췄다/데스크

◀ 앵 커 ▶
서산시내 유일한 버스 운수업체인 서령버스가
기름값이 없다는 이유로 오늘
첫 차부터 버스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지난 5월, 운행 중단을 언급한 지
7개월 만에 서산에서는 처음으로
운행 중단 사태가 발생한 건데요.

서산시는 서령버스가 매년 백억 원의
가까운 보조금을 받고 있으면서도
방만한 운영을 해 온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7만 서산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도로가 아닌 차고지를 가득 메웠습니다.

서령버스는 지난 8일, 조합 회비와
퇴직금 약 1억 원을 지급하지 않아
운송 수입금이 압류됐는데,

이후 유류비 융통 등 경영이 어려워졌다며
전기·수소버스 13대를 제외한 나머지
차량 49대의 운행을 전면 중단한 겁니다.

서산시로부터 매년 백억 원 가량의 지원금을
받아왔지만 그래도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서령버스 관계자
"버스 한 대에 1억 더 가져야 돼요. / 몇 대죠? 운행 대수가?  지금 62대 운영하죠.  그러면 백억이 면 되는 거 아니에요?  백억이 면 되는데..."

서산에서 처음으로 버스 운행 전면 중단
사태가 현실이 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박순덕 / 서산시 수석동
"버스가 안와 가지고 (서울 병원에 가는) 그 차를 지금 놓쳤어요. 시민의 발을 묶어놓으면 어떻게 해요. 나쁜 사람들이지. 받을 건 다 받아가면서.."


"서령버스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서산시는 전세버스 7대를 투입해 비상 수송에 나섰습니다."

또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해
택시 50대를 읍·면지역에 투입하는 한편
기업체와 교육청에 출·퇴근과 등·하교 시간
조정, 그리고 조기 방학 등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교통 정보에 취약하고,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노약자들은 대중교통 중단으로 인한
피해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순옥 / 서산시 해미면
"문자만 왔어요 오늘 버스가 안 다닌다고.  지금 얼마나 기다리셨어요?  지금 한 30분 기다렸어요."

시는 서령버스가 대표이사 인건비로
충남 평균의 1.5배인 1억 4,600만 원,
외주정비비와 타이어비는 각각 1.63배,
1.8배를 지출하는 등 방만 경영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130억 가량의 부채 해결과 함께 회사
인수할 것을 서산시에 요구하고 있지만,
더이상 시민의 혈세를 투입할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일환 / 서산시 건설도시국장
"서령버스 측에서 파산선고를 하십시오. 법인을 해체하시고 여태까지 부채 탕감은 본인 스스로, 법인 스스로 모든 걸 책임지고 파산을 하면
시에서 향후 준공영제가 됐든 공영제가 됐든.."

시는 서령버스에 운행개시 명령을 내리고
세 차례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경우
운수사업면허 취소 절차에 나설 방침입니다.

취재진은 운행 중단을 결정한 서령버스
대표에게 입장 등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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