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사회·경제적인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특히 재난 상황에서 더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장애인들인데요.
불편함을 넘어 재활치료나 직업훈련까지
모두 중단되면서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매일 치료실을 갔던
주은이는 오늘도 집에 있어야 합니다.
전국적인 확산세속에 복지시설 운영이
중단되면서 벌써 두 달째,
뇌병변 1급으로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하지만,
면역력이 약해 병원은커녕 동네 산책 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면서 몸은 점점 굳어져 가고
있습니다.
[정경희 대전시 가양동]
"답답하고 지금 몸이 계속 불편하죠. 힘이
계속 들어가 있으니까 땀도 많이 나고.
강직이 계속 있는 상황이어서요.
(치료실) 안 다닌 이후로는 두 달 동안
다리를 편 적이 별로 없어요."
장애인 근로자 40여 명이 일하는
공장은 사실상 멈춰 섰습니다.
재고를 활용하고 행정직 직원까지 투입해
급한 주문만 간신히 처리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이제 버티기가
버겁습니다.
[조훈 대전 무지개복지공장 대리]
"저희들이 납품을 못할 경우에는 향후
다른 물건으로 저희들이 대체가 될 수
있다던지, 소비처에서.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어서 저희들이 저희 물건을
원하시는 최소한의 부분만큼만.."
대전지역 장애인 직업재활사업장은 25곳,
모두 690여 명이 고용돼 있지만 마스크 제조
사업장 등 3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치료와 운동, 놀이 등을 지원하는
대전지역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44곳도
기나긴 휴원중입니다.
그나마 생계 등의 이유로 가정 돌봄도 쉽지
않습니다.
[윤용구 대전 무지개복지공장 주간보호실 대리]
"운동이라든지 신체 활동에 부족함이 있을
것이고요, 이용인들 간에 교류가 있었는데
그런 것도 없어져서 개인이 혼자 가정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속에
장애인들의 일상생활을 돕는 활동 지원
서비스를 늘려, 시설 폐쇄로 인한 서비스
공백을 채워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은 코로나19 사태속에
장애인들은 불편을 넘어 건강과 생계까지
위협받는 위기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