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산 천수만은 해마다 겨울 철새들이
머물다 가는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데요.
천수만뿐만 아니라 서산 도심에서도
천연기념물을 비롯해 귀한 손님들이 찾아와
겨울나기에 한창입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산 도심에 있는 중앙호수공원.
호수 위 인공섬에
하얀 몸에 부리 끝이 노란 새
10여 마리가 무리 지어 다닙니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입니다.
키가 1m에 달하는 왜가리를 비롯해
백로들이 함께 노닐고,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도
한가로이 쉬고 있습니다.
도심을 찾아온 겨울 진객의 모습에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춥니다.
권진아 서산시 대산읍
"처음 보는 새라서 신기한 느낌이 (들고)
환경이 안 좋다고 생각을 했는데,
천연기념물이 왔다니까 많이 반가운
소식인 것 같아요."
중앙호수공원에는 2년 전부터
겨울 철새들이 날아들기 시작했습니다.
수심이 깊지 않아 노랑부리저어새의
먹이 활동에 유리하고 호수의 수질이 개선돼
지난겨울에 이어 많은 새들이 찾아왔습니다.
◀INT▶
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물을 유지해주고 청정한 상태를 유지한다면
노랑부리저어새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다양한 새들이 오고 번식하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호수공원에서 가까운 저수지는
말 그대로 물 반 고니 반입니다.
천연기념물인 고니 백여 마리가
조용하고 천적이 없는 저수지로 날아와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천수만으로 시선을 옮기면
하늘의 제왕, 독수리 40여 마리가
들판을 뒤덮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몽골에서 천수만으로 날아온
독수리 무리는 동물 폐사체를 먹으며
봄에 북상할 채비를 합니다.
한성우 서산버드랜드 주무관
"아무래도 천수만 지역은 농경지다 보니 겨울철에 사람이나 차량의 출입이 어느 정도 차단이 되는 효과가 있고요. 거기다가 먹이 제공 효과가 더해져서"
서산시는 겨울 철새가 날아든
도심 저수지와 공원, 천수만 지역의
환경 개선에 힘써 생태공원으로 관리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