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공행진을 해 온 아파트 시장과 달리
세종시 상가는 도시 조성 이후 계속
공실 문제가 심각합니다.
세종시의 이른바 유령 상가는
수요 예측에 실패해 과잉 공급된
측면이 큰 데, 임대료는 또 여전히 높아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세종시 상가 공실률 문제를
김태욱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종시 보람동의 한 상가.
가장 몫이 좋다는 도심 상가 1층이지만
임대문의를 알리는 광고지만 붙어있습니다.
"세종시청과 불과 500m 떨어진
한 상가입니다. 상가 대부분이
입점된 점포 없이 텅 비었습니다."
김선경 / 세종시 소담동
"여기 세종이요, 좀 수정을 해야 돼.
상가 돈을, 세를 싸게 받아야 사람이
들어오든지, 그냥 상가를 무조건 지어
대기만 해 가지고..
수요를 제대로 따져보지 않고 일단
대형 상가를 올리는 데만 급급하다 보니
공급 과잉이 빚어진 겁니다.
실제 올 1분기 세종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8.3%로 울산과 경북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높습니다. 전국 평균
공실률 13%도 크게 웃돕니다./
도심 지역으로 범위를 좁히면
상가 공실률은 약 38%, 강변이나 나성동
대형 상가는 공실률이 60%를 넘어
'유령 상가'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이렇게 상가가 텅 비어있지만
50㎡이내 소형 상가의 월 임대료는
최근 5~6년 사이 가격이 좀 떨어진 게
150만 원 수준입니다.
상가의 경우 세금 부담이 큰
아파트와 달리 재산세 정도만 내면 되고
세율도 0.25%에 불과해
임대인 입장에서는 비워 두더라도
처음부터 높은 임대료를 받는 게
이득이라는 계산인 겁니다.
김동호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지부장
"매년 상가 임대차 보호법 때문에 5%밖에
인상 못하고, 그럴 바에야 높은 임대료를
처음부터 시작하기 위해서는 1~2년
더 공실로 놔둔다 이런 분들도 없지 않아
있는데.."
결국 이런 빈 상가는 점포가 필요한
자영업자에게는 높은 진입 장벽이 되고
시민들에게는 불편을 끼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성표 / 대전 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공급을 좀 조절할 필요가 있다. 또 허용
용도를 좀 더 완화해서, 세종시 안에서
보다 다양한 소비 콘텐츠들이 확보되는
그런 부분들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세종시는 고질적인 상가 과잉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 예정인 5·6 생활권의
상업면적을 60% 줄이고 아름동과 나성동 일대는 특화거리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업계에선 공실 상가의 임대주택 활용과 같은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맞춤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