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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리포트]'명품도시'에 공무원은 더부살이 (세종시)

◀앵커▶


시청 공무원이 사무실이 없어

시청 대신 우체국에서 근무한다면 어떨까요?



실제, 청사가 비좁게 잘못 설계된

세종특별자치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요.



업무 비효율과 민원인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문제는 이런 상황이 앞으로 수년간

지속할 거라는 점입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종시청과 수백 미터 떨어진

세종 우체국 청사입니다.



건물 2층 전체를 세종시에서 빌려

경제산업국 사무실로 쓰고 있습니다.



시청 주변의 또 다른 민간 건물 5층과 6층에도 환경과, 상하수도과 사무실이 차려져 있습니다.



다음 달에는 건설교통국 전체가 시청과

수 km 떨어진 임대 건물로 옮겨야 할

처지입니다.



시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제각각으로 나뉜

부처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계획을 잘 세웠어야 하는데, 불편하죠. 왔는데 또 돌아가야 하고"



같은 국 소속이면서도 과별로 떨어져 근무하는 등 업무 효율성에도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한진규 / 세종시 청사관리팀장]  
"업무 효율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휘 체계가 불안정한 것도 문제고요."



문제는 2015년 준공된 세종시 청사가

인구 50만을 목표로 지나치게 작게

설계됐다는 점입니다.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 다시 수정안 부결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 목표인구는 조치원까지

포함한 80만 명으로 수정됐지만, 청사 규모는 그대로였던 것입니다.



결국 700명 안팎이 정원인 청사에 900명이

훌쩍 넘는 공무원이 근무하면서



매년 7~8억원 가량의 임차료를 치러가며,

외부 임시건물에서 일부 공무원들이

더부살이 신세에 놓였습니다.



[고병권 기자]
"세종시는 2023년까지 청사 주차장에 별관을

추가로 짓는 대책을 뒤늦게 내놨습니다."



이른바 명품 도시를 지향하면서

시청의 공간 문제도 제대로 풀지 못하는

근시안적 행정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고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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