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남성이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 여자친구를 대전 도심에서 차로 납치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건장한 남성이 주변 사람의 만류를 뿌리치고,
여성을 차량 트렁크에 강제로 태우는 장면이
주변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도심의 한 골목.
키가 190cm를 넘는 건장한 남성이
20대 여성 두 명의 뒤를 쫓습니다.
이 남성은 자신의 SUV 차량 트렁크를 열더니
달아나는 전 여자친구 A 씨를 강제로 끌고 와
트렁크에 태웁니다.
남성이 운전석에 탄 사이 A 씨의 친구가
트렁크를 열어 구출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A 씨의 친구를
힘으로 밀쳐내고, A 씨를 다시 트렁크에 태워
그대로 달아납니다.
28살 정 모 씨는 그대로 한 시간 넘게 달려
A 씨를 논산의 한 모텔 객실에 감금했습니다.
범행을 목격한 A 씨 친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CCTV 등으로 차량을 추적한 끝에
범행 3시간 만에 정 씨를 붙잡았습니다.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2주 전,
이별을 통보한 뒤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성노근 대전유성경찰서 형사과장]
"남자 쪽에서 요구해서 한번 만나자. 우리 다시 한번 해보자. 그런 의도로 연락했는데, 여자가 거부하니까 마음먹고 만나서 한 번 딱 부러지게 얘기하려고 만났는데 잘 안 된 거죠."
피해 여성은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지만,
별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승섭 기자]
"경찰은 정 씨에게 폭행과 감금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당시에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