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물원에서 사육사의 도움을 받아
뱀을 목에 걸고 사진 찍는 체험,
보거나 직접 해본 경험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대전의 한 사설 동물원에서
6살 아이가 대형 뱀에게 물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체험형 동물원'을 표방한
대전의 한 실내 동물원.
6살 여자아이가 노란 비단뱀을
몸에 두른 채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데 비단뱀을 풀려고 하는 순간,
뱀이 아이의 오른손을 물어버렸습니다.
사육사와 관람객이 달려들었지만,
2분 넘게 씨름한 뒤에야
겨우 뱀의 입을 벌려 떼어낼 수 있었습니다.
"사고가 난 파충류관입니다.
사육사가 이곳에서 뱀을 꺼내 관람객들이
만져보고 사진을 찍는 체험이 한창이었습니다."
체험 전 위험이나 안전수칙에 대한
고지는커녕,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의료진도 없었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이런 행동은 하지 않도록 해주세요'라든지
어떤 그런 고지나 안내사항은 전혀 듣지
못했어요."
아이를 문 뱀은 길이 1.8m,
무게가 11kg이나 나가는 버마 비단뱀.
독성이 없고 성질이 온순해
체험 활동용으로 인기가 많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상대를 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광연/한국양서파충류학회 이사
"평소에는 온순하다가도 어떤 스트레스나
가두어둔다든지 여러 가지 자극을 주면
갑자기 물 수가 있습니다."
동물원 측은 안전 조치가 미흡한 점을
인정하고, 파충류관의 체험활동을
중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동물원 관계자
"파충류관은 해설 위주의 전시관으로 저희가
탈바꿈할 거고 두 번째는 저희는 매뉴얼을
좀 더 촘촘하게 해서.."
하지만 동물원의 다른 구역에선
여전히 하루 두 차례 먹이 주기를 포함한
체험 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송영한/강원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교수
"자기 야생 환경을 최대한 조성할 수 있는
그런 생태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길러지는
이런 것들로 전환이 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소규모 체험형 동물원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관리 당국이 동물원의 운영과 관리실태를
점검하도록 하는 동물원법 개정안은
2년 동안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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