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전시의회가 후반기 의회를 이끌 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열었지만, 7시간 넘게
공회전을 하다 결국 무산됐습니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당내
내분이 극에 달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는 건데요.
문제는 의장이 언제 선출될 지,
합의에 이를 지도 미지수라는 점입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후반기 대전시의회를 이끌 의장단 선거를
위해 열린 임시회.
전체 의원 22명 가운데 19명으로 절대 다수당인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조원휘 후보를 10대 8로 이긴 김선광 의원이 의장 선거에 단독 출마했습니다.
하지만, 본회의는 시작 하자마자 정회됐고,
4시간 만에 속개된 자리에서 정견발표를 하던
의장 후보인 김선광 의원은 갑자기 눈물을
내비쳤습니다.
김선광/ 대전시의원
"제가 후보자가 될 수 있도록..."
곧바로 이어진 투표 결과는 찬성 11표로
과반에 한 표 모자란 부결.
정회 후 2차 투표를 위해 회의가 시작됐지만
이번에는 일부 의원들의 불참으로 의결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회의는 2시간 가까이 또 정회되다 결국
소득없이 마무리됐고, 일부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송대윤 / 대전시의원(더불어 민주당)
"국민의힘 의원들 자리싸움 할 때가 아니라
지금 경제가 어렵고 대전시에 해야 할 일이
산적한데도 불구하고.."
앞서 의장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 의원 총회에서
조원휘 후보 지지파들이 핵심 상임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며 본회의가 파행을 빚은 겁니다.
본회의 직후 김선광 후보를 지지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내 의원총회에서 2위를 한
조원휘 후보 측이 민주당과 야합해 파행을
주도했다며, 일부 자당 의원들에 대한 제명과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김선광 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당론을 따르지
않아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파행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김선광 대전시의회 후반기의장 내정자(국민의힘)
"(조원휘 의원 측이) 상임 위원장 세 자리를 달라. (저는) 안 됩니다."
웃지 못할 촌극이 빚어진 가운데 자리와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 의원들에 대한 비판이
나옵니다.
이희성 / 단국대학교 교수
"시민의 대변자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그러한 어떤 명분을 좀 만들어 가야
되는데..서로 자리 나눠 먹기와 정치적 셈법이
난무하는 것 같아서 참 안타깝습니다."
결국,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는
후보 등록부터 다시 시작하게 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