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을 잘 살게 만드는 원동력은 앞서
보도드린 것처럼 주민자치에 있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겠죠.
민·관이 한마음으로 주민 자치를 추진하면서 불평보다는 변화를 갈망하는 직접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이교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포틀랜드의 한 번화가
평일 오전 형광 조끼를 입은 시민들이 도로
곳곳을 누비며 쓰레기를 줍습니다.
건장한 청년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까지 모두 이 마을 주민입니다.
이튿날 근처의 또 다른 공원에서도
같은 마을 주민 몇몇이 청소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포틀랜드 동네 자치회 즉 네이버 후드 협회
소속 회원들이 매주 한 번씩 주기적으로 하는 공식 활동입니다.
[주디 던킨/ 포틀랜드 동네자치회 청소팀장]
"청소팀은 75명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돼 있습니다. 지도에서처럼 저희는 구역을 나눠
일합니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6구역입니다."
깨끗한 도시를 원하는 지역 주민들은 쓰레기를 줍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턱없이 부족한
거리 쓰레기통도 늘리기로 결의했습니다.
시청이 재정이 부족하다고 하자 불평과 민원
대신 2억 원의 시민 기금을 모아 쓰레기통
126개를 직접 제작하고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스탄 펜킨/ 포틀랜드 펄 디스트릭트 동네자치회장]
"포틀랜드시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줄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가 스스로 책임을 갖고, 시가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포틀랜드는 모두 95개 동네 자치회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깨끗한 거리가 화두인 마을부터
로컬푸드 공급 확대가 관심인 도심지, 그리고
약물중독과 범죄가 골칫거리인 동네까지
자치회마다 상황과 비전은 다릅니다.
하지만 자치회 활동은 모두 각 지역
주민들이기도 한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참여로 이뤄진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일린 기무라/
포틀랜드 헤이즐우드 동네자치회장]
"제가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주민들이)어떤
언어를 말하든지 간에 자신의 의견을 통역을
통해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시민의 활발한 참여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탄탄한 주민자치 조직입니다.
포틀랜드는 각 자치회를 지원하는 7개의
연합회가 있고, 이들 대부분은 시청의 감독을 받지 않는 독립기관입니다.
[빅터 살리나스 / 포틀랜드 동부 지역구 연합회 간사]
"저희는 13개의 마을협회와 함께 일하는데,
면적으로 치면 전체 시 면적의 28%를 차지합니다."
또한, 각계각층 시민들의 다양한 생각을
편견 없이 수용하려는 시청의 노력 또한 주민
자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입니다.
[이 숙 / 포틀랜드시 지역사회 및 시민생활국장]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들과)같이
일하게 되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다소 단점으로 여겨질 수 있던 요소가 오히려 강점으로 바뀌어서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해주는 구심점이 됩니다."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주민들과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조직, 그리고 열려있는 행정이 주민자치의 힘을 제대로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MBC 뉴스 이교선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