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컴퓨터를 직접 조립해 쓰는 분들이
많은데, 특히 예쁘다는 이유로 내부를 볼 수
있게끔 투명한 강화유리로 만든 컴퓨터
케이스가 인기가 많은데요.
그런데 충격이 없었는 데도 강화유리가
폭발하듯 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아직 제품에 대한 안전기준도 없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개업 준비가 한창인 충남 공주시의 한 약국.
컴퓨터를 설치하던 한 남성이
강화유리로 만든 PC케이스를
본체에 대는 순간,
갑자기 강화유리가 산산조각 납니다.
유리 조각이 사방으로 튀고
남성은 파편에 맞아 손을 다쳤습니다.
피해자는 일반유리보다 5배 정도 튼튼하다고
알려진 강화유리가 저절로 깨진 상황이
황당스럽기만 합니다.
나기원/강화유리 파손 피해 소비자
"(컴퓨터) 켠 지 한 20초? 30초 만에 일어난
사건이었어요. 그래서 열의 문제는 없었을 거라
고 생각합니다. 충격을 준 것도 하나도 없었습
니다."
강화유리로 만든 PC 케이스는
긁힘이 없고 PC 내부가 들여다 보이는
장점 때문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열이나 충격이 없어도
강화유리가 깨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강화유리 파손 피해는 지난 2016년 2건에서
2019년 14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입니다.
제조할 때 들어간 불순물이나 유통 과정에서
생긴 흠집이 파손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강화유리에 대한 안전기준이
없어 판매자에게 책임을 묻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강화유리 PC케이스 판매업체 관계자
"그거에 대한 인증을 받는다든지,
뭐 안전 테스트를 한다든지 그런 기준이 딱히
없거든요, 지금은."
해당 업체는 깨지더라도 유리 조각이
튕겨나가지 않도록 안전 필름을 부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그래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