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충남 서천 수산물특화시장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불이 시장 전체로 옮겨붙으면서
점포 2백여 개를 모두 태우고
9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화재 직후 신고도 스프링클러도 작동했지만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졌고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장 1층 점포에서
빨간 불씨가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옆 가게로 옮겨붙습니다.
불과 10여 분 만에
불길은 2층 규모의 시장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김상헌 / 상인
"가스통 터졌는지 뭐 했는지, '뻥뻥' 몇 번 하더니 한 15분, 20분 사이에 저 끝까지 전부 다 싹 불이 붙어버렸지."
불이 시작됐을 때
시장 안에 설치된 자동 화재 속보기를 통해
119에 자동으로 화재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영업이 끝난 뒤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불은 9시간 동안 이어졌고,
전체 300개 점포 가운데
227개가 불에 탔습니다.
날이 밝자 화재 현장은
참혹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불은 모두 꺼졌지만 샌드위치 패널이
녹아내리면서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시장 점포 대부분은
화재에 취약한 자재로 지어진 데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진화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김영배 / 서천소방서장
"건축 내장재가 조립식 패널 구조로 돼 있어서 불에 약한 구조이고요. 그때 화재 발생 당시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연소 확대가 빨랐던 상황입니다."
불이 난 시장은
3주 전 소방 합동점검에서
특이사항이 발견되지는 않았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며,
화재 속보기와 스프링클러를 포함한
소방 설비가 화재 당시 정상 작동했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