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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땅도 바다도 끓는다"..폭염 속 폐사 잇따라/투데이

◀ 앵 커 ▶
극한 폭염이 열흘 넘게 이어지면서
가축 폐사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양식장에서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김태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급수대에 얼음을 부어주자 돼지들이 허겁지겁
달려와 먹어치웁니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돼지는 33도 이상 폭염이 이어지면
집단 폐사가 잇따릅니다.

또, 높은 기온 탓에 성장까지 더뎌지면서
출하기간이 180일에서 200일로 늘어나는 등
농가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양봉규 / 홍성군 홍북읍 양돈농민
"시설이 안 좋으신 분들은 출하일도 많아지고, 그리고 폐사도 두 배가 아니라 세 배 정도 늘어났고요.."

근처 산란계 농장에선
닭들이 입을 벌린 채 거친 숨을 몰아쉽니다.

"충남 홍성의 한 양계농가입니다.
아직 11시도 되지 않았지만
실내 온도는 31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유병운 / 홍성군 은하면 양계농민
"닭이 34도가 넘어가면 급격하게 폐사가 발생하기 때문에 앞에 쿨링시스템하고 뒤에 환풍기 시스템을 이용해서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폭염으로 전국에서 폐사한 가축은
24만 9천여 마리,
충북이 6만 2천여 마리, 충남이 4만 8천여
마리로 충청권에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특히 올해 돼지 만 9천여 마리와
가금류 23만여 마리가 폐사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늘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키우는 홍성군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경자 / 홍성군 축산정책팀장
"폭염대응을 위해서 2백여 농가에게 15억여 원을 들여 냉각기, 환풍기, 면역증강제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폭염에 바다도 들끓고 있습니다.

서해 천수만 바닷물 온도가 사흘 연속 28도를 넘어 고수온 경보가 발령됐고, 더위에 약한
조피볼락의 폐사 신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 폭염은 일주일 가량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된 가운데,

31일간 폭염으로 가축 908만 마리가 폐사했던
지난 2018년의 악몽이 재현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 END ▶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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