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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원설본부 돌연 김천행?..1천여 명 유출 우려/데스크

◀ 앵 커 ▶
오늘 저희 뉴스는 단독 보도로 시작합니다.

대전에 있는, 원자로 핵심 설계를
담당하는 원자로설계개발본부가
오는 3월까지 본사가 있는 김천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부 반발은 물론이고 연구 기능 약화와
천여 명의 인구 유출까지 우려됩니다.

먼저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전에 있는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 산하
원자로설계개발본부에는 320여 명이 일합니다.

한국형 표준원전과 신형가압경수로,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K원전,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 SMR 개발의 1차 계통인
원자로의 핵심 설계를 담당하는 곳입니다.

대전MBC가 입수한 한전기술 자료에 따르면,
원설본부 전체가 오는 3월 말까지 한전기술
본사가 있는 경북 김천시로 이전하기로 하고
산업통상자원부에까지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자로 개발의 핵심축인 원설본부 이전 소식에
대전에 집적된 원자력 클러스터와 협업 기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확 / 한국원자력연구원지부 지부장
"원전 특성상 고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전 세계 원자력 설계나 제조ㆍ개발 능력이 최고인데 국가적인 보안 문제나 비효율이 많이 걱정됩니다."

이같은 우려는 원설본부 경영진이 지난해 말
본사에 제출한 대전 거점 유지 필요성 보고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자력연구원과 안전기술원,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밀집한 대전에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고,
특히 국책 사업인 SMR 등의 성공을 위해서도
대전에 있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김성도 / 한전기술 노조 위원장
"원자로 설계, 1차 계통 설계를 해서 원활하게 업무가 돌아갈 수 있게끔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나 여러 가지로 업무 협조체제를 다 갖춰놨는데 소위 말하는 원자력 생태계가 다 파괴될 수 있는.."

김천 이전과 관련해 회사 측의 공식적인 지침은 이전 두 달 여가 남은 지금까지도 직원들에게 하달되지 않았습니다. 내부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깜깜이 이전 소식에 대전 직원의 80%가
반대 서명에 동참했고, 일부 연구원들은
퇴사나 이직 등을 고려하고 있어
인력 유출마저 우려됩니다.

 한전기술 원설본부 연구원 A씨
"휴직이나 퇴직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고
대전이나 고향(수도권) 쪽으로 직장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전기술은 "정부정책의
적극 이행과 비효율 개선을 통한 원전 신기술
개발과 국가경쟁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을 보내왔습니다.

MBC뉴스 조형찬 입니다.
◀ END ▶
조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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