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 추석 연휴, "응급 의료에
큰 혼란은 없었다"고 정부는 평가했는데요.
추석 당일 밤,
천안에서 조산 증세를 보인 임신부가
70곳 넘는 병원에서 수용 거부를 당한 뒤
130km 넘게 떨어진 전북 전주의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던 일이 알려졌습니다.
윤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추석 당일인 지난 17일 오후 9시,
충남 천안의 한 산부인과.
쌍둥이를 임신한 30대 산모가
입원 중 복통을 일으켰습니다.
임신 32주 만에
몸 안에서 출혈이 일어난 겁니다.
쌍둥이 아버지
"머리가 하얘져서… 그냥 절박하죠. 그냥 와이프라도, 와이프라도 살게 해주세요. 그런 기도를 했던 것 같아요."
오후 11시 반,
병원 측은 수술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송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했습니다.
차로 10분 거리에
응급 수술이 가능한 대학병원이 있었지만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수용이 거절됐습니다.
의료진은 물론 가족들도 나서
전국 70곳 넘는 병원에 연락을 돌렸지만
잇달아 거부되는 상황.
결국 8시간이 지난 이튿날 새벽,
산모는 소방헬기를 타고
130km 넘게 떨어진 전북 전주의 한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고 쌍둥이를 출산했습니다.
현재 산모는 건강을 되찾았지만
다른 아기들보다 한달 반 가량 일찍 태어난
쌍둥이 중 한 아이는 위중한 상황입니다.
쌍둥이 아버지
"(배에) 가스가 차고 어떻게 보면 더 위험한
거니까 치료 방향을 바꾸겠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듣는데…"
정부는 앞서 추석 연휴 응급 의료에
큰 혼란은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윤순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지난 20일)
"관계 공무원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헌신과 도움으로 큰 혼란 없이 추석 연휴 기간 고비를 넘기고 있습니다."
의료계는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과 겨울에
중증·응급 환자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의료 대란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