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을 일을 제대로 못 해서
예산이 낭비됐다는 뉴스, 적잖이 들어보셨죠.
그런데 천안시 공무원들은
예산을 1억 6천만 원 넘게 아꼈다고 합니다.
각종 정책과 사업에 필요한 연구용역을
외부에 맡기는 대신 직접 한 결과입니다.
보도에 김윤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안시민들이 1년에 몇 권의 책을 읽고,
어떤 분야를 선호하는지 등 독서실태를 조사한
보고서입니다.
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뒤
결과를 분석한 것으로, 8개 공공도서관은 물론,
관련 정책을 만드는 데 기초 자료로 쓰입니다.
용역을 수행하고 보고서를 만든 건
천안시 공무원들.
외부 기관에 맡기면 보통 3~4천만 원에서
최대 8천만 원이 들지만,
직원 6명이 5백만 원만 쓰고 해냈습니다.
[박상임/천안시 중앙도서관장]
"저희는 이번에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실비를 갖고 진행했기 때문에 500만 원 정도? 그 정도 들었습니다."
일부 공무원들이 책임을 피하려고 맡기는
각종 용역이 1년에 30건에 이르고,
여기에 드는 예산도 16억 원을 넘어서자
천안시가 할 수 있는 건 스스로 해보자며
올해 처음 도입했습니다.
우선 신도심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불법 주정차와 교통정체 해결을 위한 연구 등
모두 4건을 직접 한 결과, 최소 1억 6천만 원이
넘는 예산이 절감됐습니다.
업무 역량이 높아지고 정책의 현실성과
체감 효과가 올라가는 등 성과도 거뒀습니다.
[김응일/천안시 정책기획과장]
"(외부 용역은) 현장에서 직접 실행하는 데 있어서는 조금 거리가 있을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직원들이 직접 하니까.. 바로 시정에 접목해도 될 수 있는 그런 성과물이 나왔다고.."
그동안 서울 등 광역자치단체가 활용하던
용역 직접수행이 천안시까지 확대되면서
'세금 새는 구멍'으로 불리던 연구용역비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떠올랐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