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을 비롯해
교내에 있는 독립운동가 6명의 흉상 이전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죠.
특히 홍범도 장군 흉상은 육사 외부로
이전하겠다고 밝혀 '역사 지우기'라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놓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이념 논쟁을 멈추고 민생에 주력할 때라며
이전 추진 중단을 주장하는 야당에 대해
윤후덕/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전하지 말라는 게 63.7%예요. 이게
국민의 여론이고 민심이에요."
여당은 흉상 설치 당시 인물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1개월 반 만에 졸속 설치해
벌어진 일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이헌승/국민의힘 의원
"누군가의 직접적인 지시 없이 흉상을 설치했다면은 이것은 군이 정치권과 권력 눈치를 보고 소위 말해서 '알아서 기었다'라는 말밖에 안 됩니다."
지난 7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의원 시절,
육사가 흉상 이전에 대한 대면 보고를 한 뒤
내부에서 외부 이전으로 추진 방향이
바뀐 것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애초에 여러 장소를 검토해 왔다고 반박한
육사는 홍범도 장군의 독립운동 이후 행적이
육사에 어울리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권영호/육군사관학교장
"독립운동가로서의 업적은 높게 평가하지만
자유시참변 이후에 어떤 삶은 우리 육사에
동상을 세울만, 세워서는 안 된다고 지금 보고 있습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설치가 육사의 대적관을
흐리게 한다는 육군참모총장의 발언에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안규백/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정환/육군참모총장
"(일정 부분 대적관을 흐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저는 생각..) 기가 막힌 얘기네./ (육사의 설립 취지와 목적은 광복운동, 항일 운동하는 학교가 아닙니다.) 무슨 소리세요. 총장, 정신 차려."
한편 충남도청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김태흠 충남지사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육사는 홍범도·김좌진 장군 등
독립전쟁 영웅 7명을 기리는 장소인
육사 내 독립전쟁 영웅실 개편을
다음 달 2일까지 마칠 예정입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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