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가 폭발적인 확산세를 보인 이유는
바로 집단감염 특히 신천지와 연관된
종교시설 감염이 컸죠.
특히 신천지측이 정부와 지자체에 명단을
넘겨줬지만, 충남에서도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위장 시설도 25곳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종교색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문화센터,
심지어 지역아동센터로 활용된 곳도
있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동복지시설인 천안의 한 지역아동센터.
신천지 측이 애초 정부에 전달한 명단에 없던 위장 시설인 사실이 최근 드러나 천안시가
긴급 폐쇄했습니다.
"이 지역아동센터는 지난 2016년 11월부터 운영해 왔는데, 신천지 관련 모임방으로 쓰인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려졌습니다."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30명의 초등학생들이
밥도 먹고, 공부도 하는 돌봄공간이었지만
알고 보니 신천지 모임 공간이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날이 따뜻하고 그러면 나와요, 여기서 놀아요. 여자애들, 초등학생 아이들 많고..외지에서 데리고 오는데? 동네 애들 아니야."
천안시는 통보 나흘 전인 지난달 25일,
신천지 관련 시설이라는 제보를 받고도
방역 소독만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바로 다음 날부터 전체 62개 지역아동센터가
휴원에 들어가 폐쇄 등의 별도 조치는
없었다는 겁니다.
[장서원/천안 동남구청 지역아동센터 담당자]
"2~3일 전쯤에 저희가 민원을 하나 받은 게 있었어요. 긴급하게 방역 조치를 시행했고, (충남도에서) 폐쇄 명령이 내려와서 저희가 3월 1일에 폐쇄를 하게 된 거예요."
또다른 신천지 위장 시설 입구.
문화센터라는 팻말을 달아놓고,
손글씨나 자수 등을 가르치는 곳으로 꾸며져
신천지 등 종교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주변 증언등에 따르면
한적한 주택가 뒷골목임에도 항상 사람들로
북적였고,
대구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뒤
급히 문을 닫으면서도 신천지 시설이라는
말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건물주(음성변조)]
"그냥 수강생도 잘 안 오고 그래서 소독,
방역 차원에서 닫았다고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폐쇄 명령 붙인 다음에 그때 알았습니다."
25곳의 위장 시설이 드러나면서 충남에서
확인된 신천지 시설만 모두 68곳.
충남도는 아직 신천지 신도 가운데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체 신도 6천900여 명
가운데 300명 가까운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를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