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희롱 파문이 인 교원평가의 문제,
계속해서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실제 대전 지역의 교사 절반 이상이
교원평가에서 욕설이나 성희롱 등을
경험했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가
최근 세종의 한 고등학교 교원평가에서
일부 학생들이 여교사들에게
성희롱성 글을 작성한 것과 관련해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유, 초, 중, 고 교원 천 7백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서술형 평가에서 성희롱이나 욕설 등의
피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10%가 넘었습니다.
주변 교원의 피해를 들은 적 있다는
응답까지 합치면 절반이 넘었습니다.
해당 피해가 어떻게 처리됐냐는
질문에는 1/3 가량이 그냥 참았다고 답했고,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교권침해로
인정받았다는 응답은 5%도 채 안 됐습니다.
신정섭 / 전교조 대전지부장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교단 분열이나 교권 침해 이런 부작용을
키우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원평가 결과를
아예 확인하지 않는 교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피해 여교사
"불쾌하거나 상처가 되는 말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예 확인 자체를 오랫동안
안 했다고 말씀하시는 좀 경력이 많으신
선생님들이 많이 계셔서요."
전문가들은 교육 현장의 개선을 위해
교원평가는 필요하지만 맹목적인
비난 때문에 교원들이 확인 자체를
꺼리는 제도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합니다.
김정겸 / 충남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너무 '악플' 같이 돼서 제도 자체가
훼손되거나 좀 의미가 약화되는 일이
안 되도록 시스템 개선할 필요가 있다."
전교조 본부도 전국 교원들의 피해 상황을
집계한 뒤 내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 차원의 전수 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 그래픽 :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