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에 밀린
유통회사들이 대형마트 점포를 줄이고 있죠,
대전에서도 최근 두 개 점포를 정리했던
한 대형마트가 추가 폐점에 나서면서
대량 실업과 시민 불편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동구의 한 대형마트.
문을 연지 20년 만인
오는 10월 폐점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탄방동과 둔산동 등 2개 점포에
이은 세 번째 폐점, 대전에만 7개였던
이 대형마트는 1년여 사이 절반이 사라진
셈입니다.
소비의 축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더 이상 '유통 공룡'이란 말도 무색해진 상황.
코로나19로 매출 하락에 경영 위기까지 겹쳐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겁니다.
폐점 마트 관계자
"회사가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금 확보가 절실했기
때문에 자산 조정화를 부득이하게 진행하게
됐습니다."
마트 측은 기존 노동자들을 인근 매장에
배치해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마트 노동자들은 불안을 호소합니다.
인근 점포도 줄줄이 없어지는 데다
근무지까지의 거리 등을 고려하면
일자리 유지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윤종림/ 폐점 마트 노동자
"다른 점으로 가도 얼마 안 있다가 없어지면
저희도 일자리가 없어지니까 그런 걱정이
되고요."
실제 지난해 둔산점이 사라지면서
다른 매장으로 전환 배치된 노동자들 가운데
수십 명은 결국 버티지 못하고 퇴사했습니다.
장미영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전세종충청 수석본부장
"도저히 자기가 할 수 있는 업무가 아니다.
자기는 계산대에서만 20년을 근무를 했는데
가보니 모든 일을 해야 되는 상황이어서.."
서비스업 비중이 80%에 이르는
대전의 산업구조상 대형 유통매장의 폐점은
직, 간접 고용 인력의 대량 실업 등
지역 경제 위축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상황.
정부와 대전시가 주변 상권의 연쇄 악영향과
시민 불편을 막기 위해 대규모 점포 관리
계획 수립에 나서는 이유입니다.
김은형 대전시 소상공인과 팀장
"소비자들은 또 구매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골목 상권별로 특성화해서 사업들을 필요하신
사업들을 지원해서 활성화시킬 계획입니다."
한때 포화상태였던 대전의 대형마트가
오히려 급속히 사라져 가는 상황에서
유통업계의 고용 불안과 시민 불편도
갈수록 커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그래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