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9)은 우리나라 5대 국경일 중 하나인
한글날이 오백일흔세돌을 맞는 날인데요.
귀화나 유학 때문에 우리나라에 와서
낯선 한글을 접하고 한국어를 익히는
외국인들을 김광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다문화센터에서 한글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 구성원이 백만 명을 넘으면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다문화센터를 찾는
사람들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한국에 온 지 1년이 된 전녹티 씨는
한국어가 발음하기 편해 공부하기 쉽다고
말합니다.
[전녹티(베트남 출신)/ 대전시 지족동]
"한국말은 성조가 없어서 베트남 말보다 더
(말하기) 쉬워요."
또 자음과 모음 몇 자만 알면
이를 조합해 글을 쓸 수 있다는 점도
한글을 배우는 사람들이 꼽는 장점입니다.
[윤송화(중국 출신) / 대전시 월평동]
"자음 모음을 모아서 글이 된다는 게
읽기도 편하고 쓰기도 편하고. 중국어는
글도 많고 평음부터 배워야되고 참 힘든데.."
한국 문화에 관심이 생겨 우리나라에
공부를 하러 온 외국인 학생들도
다양한 단어가 있어 의미 전달이 용이하다고
말합니다.
[엥흐게렐 / 몽골인 유학생]
"몽골어는 한 단어에 많은 의미가 있고, 그래서 상대방이 오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 많아서..
한국어는 단어가 많고 문법이 많아서 표현하기쉬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자 자체가 귀엽고 예뻐서
글씨를 쓸 때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너몽빌렉 / 몽골인 유학생]
"한글은 쓸 때 작은 그림을 계속적으로 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볼 때는 귀엽고.."
그러나 아무리 배우기 쉽다고 해도
낯선 언어의 벽에 부딪혀 학습과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242만 명,
여기에 한류를 타고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는
수많은 외국인들은 한글과 한국어의 중요한
사용자층입니다.
한글 창제에 깃든 애민 정신이 그랬던 것처럼
이들을 위한 친절한 교육과 지원이
한글의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