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7살을 일기로 별세한 故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1세대 여성운동가로 우리 지역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故 이 여사가 대전과 충남 곳곳에 남겼던
발자취를 김태욱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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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故 이희호 여사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서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지역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왔습니다.
[故 이희호 여사(지난 1999년, 충남 여성 격려 간담회)]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충남 서산으로 이사해 초등학교를 서산에서 보냈습니다."
이 여사는 일제강점기던 1944년, 예산에서
여자 청년 연성소 지도원으로 첫 여성
교육운동을 시작했습니다.
50여 년의 세월이 흐른 뒤 영부인 신분으로
대전 국군 간호사관학교를 찾은 이 여사는
여성 지도자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故 이희호 여사(지난 2000년, 국군 간호사관학교 격려)]
"바로 여기에 여성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내부 깊숙이 여성차별의 관습과.."
이 여사는 지난 2002년, 태안에서 열린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에서 명예대회장으로 활동하며
꽃을 통한 지구촌의 화합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故 이희호 여사(지난 2002년, 태안 꽃 박람회)]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가 개막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태안은 특히 이 여사와의 인연이 깊은 곳으로
지난 2011년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태안 천리포 수목원을 찾아
추억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떠나면서도 평화의 메시지를 남긴 이 여사의
별세 소식에 지역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유덕순 / 대전 YWCA 사무총장]
"저희들이 가슴 벅차게 바라봤던 선배님이신데 건강이 좋지 않으신 상태에서는 영상으로도
계속해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주셨던 것
같아요."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의 아픔과 질곡의 역사를 안고 간
여성지도자 이희호 여사를 마음을 담아
추모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전역 서광장과 대전시청 북문 앞 등에
분향소를 설치해 오는 14일 오전까지 조문객을
받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