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혈압계나 체온계 등 수은이 들어간
의료기기 사용을 금지하면서
전국 의료기관에서는 약 2만 3천 개의
수은 함유 폐기물이 발생했는데요.
수은의 경우 독성물질이라
폐기물 처리와 운반에도 큰 비용이 드는데,
환경부가 이 수은 폐기물을 모아
한 번에 처리하는 시범사업을
대전에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병원에서 쓰던 수은 혈압계 2개를
상자에 밀봉해 뒀습니다.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은이 함유된 계측기기 사용을 금지하면서
오는 7월까지 수은 의료기기를 모두
폐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독성물질인 수은의 처리가
까다롭다 보니, 온도계 1개를 처리하는데도
운반비를 포함해 30만 원이 들고
이 비용은 모두 병·의원 부담입니다.
환경부가 의료기관의 수은 폐기물
처리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전시 전민동
하수처리장에 거점 수거 장소를 마련했습니다.
김민석 / 환경부 폐자원관리과 사무관
"인근 여러 병원들이 한 번에 모여서 하면
한 30만 원 소요가 되는데 이번 거점 수거를
통해서 5만 5천 원까지 수집·운반 비용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수은이 포함된 의료폐기물은 파손이나
누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전용 용기를 갖춘 특수차량으로 운반해야 합니다."
거점 수거는 오는 14일까지 진행하는데
대전에서는 의료기관 190여 곳이 처리 배출을 희망했습니다.
하지만 병·의원들은 운반비 일부가
줄긴 하지만 병원에서 직접 포장해
수거 지점까지 가져가야 하는 위험성과
여전히 폐기물 1개당 10만 원 안팎으로
비싼 폐기 비용은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김영일 / 대전광역시의사회장
"주고 나서 나머지 (처리) 비용은 변동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의사회 입장에서는 시와 환경부에 비용적인 면과 거점지역까지
이송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심도 있게 논의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환경부는 대전시에 시범 적용한
수은 폐기물 거점 수거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각 의료기관에서 수은 폐기물을
안전하게 포장해 운반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
안내서를 배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