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솟는 물가가 학생들의 급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고기, 채소, 식용유 등 식자재 값
대부분이 올라 학교에선 식단이나
조리 방법까지 바꾸며 버티고 있는데요.
앞으로 물가 인상폭이 더 가팔라질 전망이어서 당장 다음 학기가 걱정입니다.
김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점심 배식을 앞둔
대전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
이 학교는 최근 돈가스 같은
튀김요리 대신 오븐요리로
조리법을 바꿨습니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식단 짜기가 어려워진 탓입니다.
김영균/ 영양교사
"콩기름 가격이 5만 원 대였다면 지금은
7~8만 원대로 인상이 됐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튀김요리를 오븐요리로 대체해서 조리방법을
변경해서 운영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한 판에 7천 원 하던
무항생제 계란은 2배나 뛰었고,
닭고기 등 축산물도 20% 이상 급등해
당장 2학기 급식 식단이 걱정입니다.
교육청과 지자체가 반반씩 부담하는
급식비 가운데 물가상승에 민감한
식품비 비율은 70%에 달합니다.
대전 초등학교 기준으로 학생 한 명당
한 끼 급식의 식품비는 2450원,
중·고등학교는 3천 원 선입니다.//
교원 단체와 교육청은 최근 가파른
물가상승과 추가 상승을 감안하면
식품비 단가를 6~8%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실제 올 상반기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신선식품 등 식재료 물가지수 상승률을 보면
4~5월 3~4%대에서 지난달 6%까지 급격하게
치솟았습니다.//
신정섭/ 전교조 대전지부장
"아이들에게 질 높은 학교 급식을 제공하려면 물가 인상률을 반영해서 급식 단가를 대폭
올리고 친환경 쌀이나 농산물 차액 지원 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 초 전체 급식 단가를 6% 올린 대전시는
이례적으로 2학기 식품비 단가를
한 번 더 올리기로 했지만,
교육청의 요구안에는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백계경/ 대전시 교육청소년과장
"구청하고 협의를 한 결과 식품비의 5%를
인상을 하는 걸로 저희가 검토를 했습니다.
추경 예산은 편성하지 않고 불용 예산액을
활용해서 추진할 계획입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고환율 등으로
내년까지도 물가 상승세가 지속할 거란
전망 속에 학생들의 먹거리 안정을 위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그래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