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농어촌휴양단지로 관광객을 모았던
당진 도비도가 농어촌공사의 운영 중단으로
수년째 폐허처럼 방치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더는 농어촌공사를 믿을 수 없다며
도비도를 살려달라고 국민청원까지 올렸고,
당진시도 직접 개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작은 섬이었다가 방조제로 연결돼 지난 1998년 농어촌휴양단지로 개발된 당진 도비도.
한때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곳이
지금은 을씨년스러운 폐허처럼 변해버렸습니다.
농어촌공사가 운영하던 숙박시설과 해수탕,
전망대 등 시설이 적자 등을 이유로
6년 전, 문을 닫으면서 상권이 몰락한 겁니다.
지금은 오가는 사람 찾기도 어렵고,
가게들도 버티다 못해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이명석/당진 도비도상인회 총무]
"예전에 비해서 1/10 수준으로 준 상태이고..
산목숨에 거미줄 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때로는 막노동 일도 해가면서.."
농어촌공사가 수차례 추진한
민간 공모 개발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피해는 고스란히 상인들이 떠안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농어촌공사가
민간 사업자를 찾겠다며 사업설명회를 열자
참다못한 상인들이 도비도를 살려달라며
국민청원까지 올렸습니다.
[김효민/국민청원 제출 상인]
"계속 실패하는 사업을 농어촌공사는 진행하지 말고, 당진시로 토지를 매각하고 당진시가 체계적인 개발을 하기를 바라는 거죠."
당진시도 기존 방식을 되풀이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며 땅을 사들여 직접
개발하겠다고 공사 측에 요청했습니다.
[김홍장/당진시장]
"그곳에 지금 한국에너지연수원이라든가
지속가능발전연수원 그리고 민간기업에서 그 지역에 컨벤션 이런 제안을 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당진시의 거듭된 요청에도
농어촌공사가 민간 사업자들의 제안 등을
검토 중이라는 모호한 답변만 내놓고 있어
도비도를 살려달라는 상인들의 절규는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드론영상: 당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