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성군은 전국 최대 돼지 축산 단지로
꼽히죠.
그만큼 악취 민원도 끊이지 않고,
냄새를 없애기 위한 시설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요.
바이오 커튼을 설치하기도 하고,
가축 분뇨를 에너지로 활용해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축사
악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천여 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홍성의 한 축사.
벽면에 폴리에틸렌 재질의 파란 차단막,
일명 바이오 커튼이 둘러쳐 있습니다.
벽면 윗쪽에서는 하얀 파이프 아래로
지하수가 흘러 내립니다.
축사에서 미세먼지와 섞여 나오는 악취를
물이 묻은 바이오 커튼으로 차단하는 겁니다.
6천㎡ 규모의 축사 2개동에 차단막을 설치하는 비용은 3-4천 만 원선, 적진 않지만 무엇보다 주민과의 갈등이 없어진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정만채 / 홍성 양돈 농민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부분 악취를 잡아낼 수 있다고 하면 주변의 마을 주민들하고도 큰 갈등없이 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최근 98억 원을 들여 완공된 가축분뇨
에너지화시설에서는 시험 가동이 한창입니다.
13개 농가에서 하루 110톤을 분뇨를 들여와
밀폐상태로 만들고, 폐유기물과 섞어
발효조에서 4-50일을 숙성시키면 메탄
가스가 나옵니다.
이 메탄 가스, 즉 바이오 에너지를 포집해
발전기와 지하에 매립된 전선을 통해
한국전력에 판매하게 되는데, 6백 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가 생산됩니다.
조용일 / 분뇨에너지화시설 관리 담당
"현기성 상태, 즉 공기를 통하지 않는 상태를 만들어 주고요. 공기를 통하지 않으면 현기성 미생물들이 가축 분뇨를 먹고 소화과정에서 메탄 가스가 주성분인 바이오가스를 생산합니다."
가축 분뇨 처리에 들어가는 비용도 아끼고
이산화탄소도 절감되는 자연순환농업인
셈입니다.
전기를 생산하고 남은 분뇨는 액비와 퇴비로
재사용돼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김석환 / 홍성군수
"홍성 같은 곳은 도농 복합도시이다 보니까
가장 어려운 민원이 냄새난다는 거예요.
자원화 사업만이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악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축산 단지마다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친환경 축산 농법이
꾸준히 도입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