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중국에 콜센터를 만들어
2백억 원대 전화금융사기를 벌인
일당 일부를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검찰 수사관과 검사,
금감원 등 3단계로 콜센터 역할을
나누는 등 치밀하게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마스크와 안경을 쓴 남성에게
수갑을 채웁니다.
이 남성을 포함해 전화금융사기를 벌인
일당 22명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중국 항저우에 콜센터를 만들고
지난해까지 5년간 전화금융사기 행각을
벌였고 확인된 피해만 133건, 피해액은
2백억 원에 달합니다.
검찰 수사관과 검사, 금융감독원 직원 등
콜센터 역할을 3단계로 나눠 치밀하게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깔도록 유도해
전화를 중간에 가로챘고, 가짜 공무원증과
공문을 만들어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전화금융사기 녹취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추적범죄 수사팀의 OOO 수사관입니다.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개설이 돼
범죄에 사용된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심지어 검찰 마크가 붙은 전화기나 법복 등을
갖춘 사무실도 만들어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현금을 건네받아
위안화로 바꿔 중국으로 보내거나,
가상화폐를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범행과 수법이 비슷한 사건
6천여 건에 대한 기록을 분석하고 있는 경찰은
채팅 앱이나 전화로 무언가를 요구하면
사기로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박종혁 / 충남경찰청 수사과장
"저희 수사기관에서는 채팅 앱이나 영상 통화로 공무원증이나 공문서를 보여주며 현금을
전달받거나 대출을 유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진술과 유사 사건의
자료 등을 토대로 나머지 피의자들과
범죄수익 추적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화면제공: 충남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