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서울에서 충남 서산까지 고속버스로
약 1시간 50분이 걸리는데요.
하지만, 최근 이 노선 버스가 출발한 지
5시간 반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는데요.
한 시간 넘게 전용차로도 이용하지 않고
저속 주행하다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결국 다른 버스로 대체된 겁니다.
무슨 일인지,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승객 43명이 타고 있던 고속버스 안.
서울에서 충남 서산으로 가던 이 버스는
전용 차로도 이용하지 않고, 1시간가량을
시속 30~40km로 주행합니다.
출발부터 너무 느리게 운행하자 승객들의
항의가 터져나왔고, 그제서야 버스가 고장나
저속으로 달리고 있다는 기사의 해명에
승객들의 불안과 항의가 계속됐습니다.
승객
"서울서부터 출발해서 고장 난 차를 끌고서 서산까지 가는게 말이 되는 겁니까?"
결국 버스 기사는 출발한 지 1시간 20분 만에
오산휴게소에 차를 세웠고, 화가 난
승객들은 경찰까지 부릅니다.
승객
"서산 정비소까지 가야 정비를 해준다고 했다고 사람들이 멈추라고 하는데도 잘 안 멈추고...경찰이 와서 그렇게 출발하시면 안 된다 해서..."
택시나 지인의 차를 타고 이동한 6명을
제외한 나머지 승객 37명은 휴게소에서
3시간이나 대체 차량을 기다려 결국
5시간 반 만에 서산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회사는 문제가 발생한 차량을
곧바로 정비소로 보내 점검했지만
차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버스에 이상이 생겼다는 건 고속버스
운행이 서툰 기사의 판단 착오였다는 겁니다.
버스 회사 관계자
"(출발 전에) 과속한 상태에서 요철을 지나다 보니까 차가 좀 심하게 흔들린 것 같아요. / 조금만 가도 덜컹거려도 자기가 트라우마에 빠지다 보니까..."
"버스 회사는 해당 기사에게 곧바로 운행 중지 처분을 내리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회사 측은 승객들에게 요금을 전액 환불하고
택시비 등을 지원하고, 버스를 제조사에 보내 정밀 점검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 처음 입사해 혼자 운행을 시작한 지 10여 일이 지난 해당 신입 기사는 계속해서
버스 고장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