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1운동 백주년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광복절을 앞두고 서천 출신의 독립운동가
월남 이상재 선생의 친필 등 자료 600여 점이
독립기념관에 기증돼 공개됐습니다.
외교부터 교육과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그의 삶을 복원하기 위한
귀중한 자료들이 포함됐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선이 열강에 맞서 미국으로 건너가
독립적인 외교전에 나섰던 19세기 후반
문서입니다.
청나라 압력에 못 이겨 귀국하기 직전,
초대 주미공사 박정양이 미국 대통령을 만나
작별 인사를 했다는 내용 등을 당시 서기관이던
월남 이상재 선생이 기록한 초안입니다.
학교를 세워 청년들을 일깨우고
교육활동에 적극 참여했던 이상재 선생 명의로
발급된 진급증서에는 역사뿐 아니라 산술,
지금의 수학도 가르쳤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충남 서천 출신의 독립운동가
이상재 선생의 친필 문서 등 자료 600여 점을 후손이 독립기념관에 기증했습니다.
[이상구/월남 이상재 선생 4대 후손]
"보존 자체가 문제가 될 것 같고, 또한 제가 가지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줄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활용이 안될 것 같아서 이번에 독립기념관에 모두 다 기증하기로.."
기증된 자료에는 1927년 우리나라 최초로
사회장으로 치러졌던 이상재 선생의 장례식
사진들도 여럿 포함됐습니다.
서재필 등과 독립협회를 조직하는 등
독립운동을 이끈 큰 어른으로 평가받는 만큼
당시 전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엿볼 수 있고,
김구, 조소앙 등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쓴
추도사들도 눈길을 끕니다.
[조성진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원]
"10만 명 정도의 인파가 이상재 선생님의 사회장을 보기 위해서 그리고 참석하기 위해서 모여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때 서울 인구가 20여 만 명 정도 된다고.."
후손의 기증으로 빛을 보게 된 자료들은
독립운동가로서의 그의 삶을 복원하는 동시에
당시 시대상을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전시와 교육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