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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시장 '한 마디'에..600억 사업 '반토막'/투데이

◀앵커▶


천안시가 명품 공원을 짓겠다며,

670억 원을 들여 추진한 삼거리 공원 재조성

사업을 추진했는데요.



그런데, 보궐 선거로 당선된

박상돈 시장이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이미 확보한 국비까지 반납할 위기인데,

주민 숙원 사업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훼손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박상돈

시장.



취임 직후 천안 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을

대폭 축소하란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운데 사업이 과다한

측면이 있다며 240면 규모 지하 주차장과

미디어 전광판 등 6개 사업을 백지화하라고

주문한 겁니다.



지난 4년간 13번의 시민 공청회까지 거치면서

세워진 계획이 날라간 건데, 전체 사업비도

674억에서 335억으로 반토막났습니다.



"사업이 전면 재검토되면서 최초 설계비

26억 원도 허공으로 사라졌습니다."



지하주차장 건립 비용으로 확보한 120억 원에

달하는 국비·도비도 반납해야 할 처지입니다.



 박남주 / 천안시의원(더불어민주당)

"만약에 그 사업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그 시점이 언제가 됐든 그 보조금은 반납을 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것은 행정의 원칙입니다."



천안시는 녹지 공간을 현재 20%에서

60%대로 끌어 올리는 기본 방침은 그대로라는

입장인데. 설계부터 주민 의견 수렴까지

모두 다시 해야 합니다.



준공 시점도 내년에서 오는 2024년으로

3년 미뤄졌습니다.



장상문 / 천안시 명품문화공원 조성추진단장

"삼거리 공원의 역사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여가와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녹지공간을 확충하고"



지역 정치권에선 전임 시장의 역점 사업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며 비판이

거세지고 있고,



 이종담 천안시의원(더불어민주당)

"전임 시장의 재직 시 추진된 사업의

일방적 추진 중단 과정을 보면 소통이 아닌

독선과 고집불통입니다."



반면 박 시장은 보궐 선거 공약을 지키는

것 뿐이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박상돈 / 천안시장

"(사업 변경 지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모니터링하고 경청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천안시는 뒤늦게 이미 확보한 국비는

용도 변경을 신청해 반납하지 않을 방법을

찾겠다고 나섰지만,



시의회 다수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내년 시 예산 심의와 연계한다는

입장이어서 해당 사안은 의회와 집행부간

갈등으로 확대될 조짐입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고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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