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반대하기 위해
어제 일부 대학병원 교수들과
동네 병원들이 집단 휴진에 나섰습니다.
불편은 휴진 사실을 모른 채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들의 몫이었고 공공의료 성격이 강한 국립 충남대병원이 휴진해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잡니다.
◀ 리포트 ▶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 소아과.
평일이면 매일 문을 열지만,
입구에 휴진 안내 푯말이 붙어있습니다.
아이 진료기록이 필요해 병원을 찾은
보호자는 난감하다는 듯 문 앞을 서성입니다.
아이 보호자
"믿었던 곳인데, 어제 휴진한다고 해서 여기는 설마 했거든요. 저만 있어도 진단서를 뗄 수 있는지 해서 왔는데..."
소아과가 단 두 곳 뿐인 이 동네에서는
남아 있는 다른 한 곳마저 휴진에
들어갔습니다.
아이가 아프기라도하면 병원을
당장 수소문해야 하는 부모들은
이번 집단 휴진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아이 보호자
"열이 나면 바로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데 동네 소아과가 몇 개 없는 상황에서 휴진을 하면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불안한 마음이 있고 안타깝죠."
국립 충남대병원의 한 진료실이
텅 비어있습니다.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감염내과, 비뇨기과,
신경과 등 전문의들이 집단 휴진에 참여한
겁니다.
충남대 대전, 세종 병원과 건양대, 성모 등
대형 병원 4곳에서만 79명의 의사가 휴가계를 제출했습니다.
충남에서는 천안 순천향대병원도 의사 10여명이, 단국대병원에선 휴가자가 10명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료나 수술 일정 조율 등으로 현장에서의
큰 혼란은 피했지만, 환자들은 제2의 휴진 사태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외래 환자
"환자를 볼모로 잡고서 지금 정부하고 싸우는 거 아냐. 이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얘기요."
벌써 넉달째 정부와 의사들과의 공방과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휴진을 강행한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행정처분과 고발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