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로 5·18 민주화 운동이 42주년을
맞게 되는데요.
그런데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 전두환 씨
방문을 기념한 비석이 설치돼 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기계고등학교.
최근 이곳에는 시민 제보로 전두환 방문을
기념한 비석이 설치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학교 본관 건물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는
건물들 중간 사이에 이렇게 전두환 씨
방문을 기념하는 비석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념비는 지난 1981년 9월 24일
당시 대덕연구단지를 시찰했던 전 씨가
이튿날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열리고 있는 학교를 방문한 것을 기념해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18단체 등 시민 단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시민들을 학살한 전두환 씨의 방문
기념비가 학생들이 자라나는 공간에 있는 것은
반교육적이라며, 대전시교육청에 철거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김창근 / 대전·충청 5·18민주유공자회장
"군사 반란의 주범이고, 사형 선고까지 받은
사람이 여기에 방문 기념비가 버젓이 있다 라고 하는 건 광주 5·18 영령들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고.."
전국에 세워진 전두환 기념비와 설치물이
최근 논란이 된 가운데 충북교육청은 2년 전
도내 교육 시설의 전두환 관련 기념물을
전수조사해 7건을 없앤 바 있습니다.
대전시교육청은 학교를 방문한 것을
단순 기념한 비석일 뿐, 충북의 경우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사법부에 의해 대통령
예우가 박탈됐고 현충원 내 전두환 씨 친필
현판도 철거된 만큼 기념비도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일부 학생들도 동의하고 있습니다.
조용범 / 대전 충남기계고등학교 3학년
"전두환 전 대통령은 너무 저희 국민을
대학살했고, 좋은 역사는 없는 것 같아서..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 측은 학내 구성원, 교육청 등과 면밀히
협의해 철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NEWS 윤웅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