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또다른
암초가 등장했습니다.
중국 내수경기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급난이 심화되면서 철근 가격은
반년 만에 50% 넘게 급등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농촌에선 비닐하우스를 짓지 못하고
학교 공사까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추 수확을 앞둔 논산의 한 농가,
고추를 말리고 보관할
비닐하우스 6동을 지어야 하는데
최근 철근과 파이프 가격이
크게 올라 부담입니다.
황교연 / 논산시 연산면
"재배한 것들을 보관한다든지 농자재를
보관한다든지 그런 재배동 같은 걸
다 지을 생각이었는데, 그런 것들이
좀 생각이 많죠. 짓기에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그래요."
최근 중국 내수경기 활성화로
국내에 유통되는 철광석 등
원자재가 품귀현상을 빚는 건데
고장력 철근의 경우 톤당 가격이
78만 원에서 120만 원까지 치솟는 등
반년 만에 50% 넘게 폭등했습니다.
철근 수급 불안은 학교 신축 공사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내년 2월 준공 예정인 이 학교는
9월 중순이 다 되도록 건물 기둥조차
세우지 못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공정이 30%가량
진행됐어야 하지만 철근 수급이 늦어지면서
기초공사밖에 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또 다른 중학교도 공사 일정이 미뤄졌습니다.
박종하 / 세종시교육청 교육시설과장
"3월, 4월 이 당시에 착공했던 현장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철근 수급 불안으로
인해서 약 30일 정도 공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학교 공사 일정이 한, 두 달씩 밀리면서
내년 신입생들은 인근 학교에 마련한
임시 교실에서 새 학기를 맞게 생겼습니다.
민간 공사 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라
폭등한 자재값을 충당하기 위해
아파트 분양가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대한건설협회 대전광역시회 관계자
"철근 한 톤에 70만 원 견적을 내서 계약을
했는데, 지금 물가가 자재값이 계속 올라가다 보니까 그 가격에는 못 맞추는 거지.
민간공사 같은 경우가 많이 문제가 되는 거죠."
철근 수급불안이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시장과 물가 상승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