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세종시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5살과 7살 어린 자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는데요.
농촌 단독주택의 경우 경보기와 소화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많아 보다 적극적인 화재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불이 난 세종시의 한 주택
화마가 집어삼킨 집안 곳곳이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불길은 20여 분만에 진화됐지만 방안에 있던
5살과 7살 어린 자매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소방당국이
합동 감식을 진행했는데, 집 안 어디에서도
소화기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불이 났을 때 경보음을 울리는 감지기도
부엌에만 한 개가 설치돼 있을 뿐, 정작
불이 난 안방에는 없었습니다.
[세종시소방본부 관계자]
"감지기는 주방 부분에 설치돼 있었고 작동을 하긴 했더라고요"
인근에 있는 다른 주택을 찾았습니다.
소화기를 갖춘 집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을 주민]
"농협에서 준 거예요..소화기 있는 집
별로 없을 거예요"
제조일이 20년을 훌쩍 넘긴 소화기도
발견됩니다.
[마을 주민]
"(작동될 리가)없어 그대로 가져다 그 자리에
있는 거야 옛날부터"
(CG) 2012년부터 단독주택에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 등 소방시설 설치가
법으로 의무화됐습니다.
하지만 지키지 않을 경우 처벌 조항은 없다
보니 지난해를 기준해 전국 설치율은
37.5%, 결국 주택 10곳 가운데 6곳은 무방비
상태인 셈입니다.
[인세진 / 우송대학교 소방안전학부 교수]
"단독주택은 소방시설이 무방비 상태이기 때문에 감지기나 소화기 같은 것을 설치하면 피해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2-30년 앞선 미국과 영국에서는 설치율이
90%에 육박하면서, 화재로 인한 사망자도
50% 이상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화재 초기 감지기와 소화기만 제대로 갖춰도
소방차 한 대 이상의 효과를 내는 만큼
이제부터는 소방시설을 적극 보급하는
정책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