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강력 바람을 몰고 온 태풍 '바비'는
서해상으로 북상하면서 충남 서해안
도서지역을 훑고 지나갔는데요.
서해 북격렬비열도에는 시속 160킬로미터에
육박하는 강풍이 기록되는 등 도서지역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최기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풍 '바비'가 충남 태안 일대에 가장 근접한
오늘 새벽 1시 무렵.
강한 바람에 빗줄기가 마치 물보라처럼
흩날리고 가로등과 표지판이 흔들립니다.
충남 태안 북격렬비열도에서는 오늘 새벽
2시 6분 순간 풍속이 시속 159.1km을
기록했습니다.
또 태안 옹도에 시속 138, 보령 외연도에
시속 110km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110여 가구가 모여사는 보령 외연도 주민들은 초등학교로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편무항 이장/충남 보령 외연도]
"바람 소리가 휘파람 소리처럼 왱왱왱왱
소리가 그렇게 나고, 비하고 그렇게 오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사람이 돌아다닐 상황이
못되요"
태풍이 북상하면서 충남 서해안 일대에는
하루종일 초비상상태였습니다.
어선 등 선박 5천6백여 척이 피항한 가운데
혹시모를 선박 표류나 파손에 대비해 묶고
조이느라 선장들은 밤새 자리를 지켰습니다.
[전주성/ 선장]
"우리가 지금 줄이 풀리고 그러면 비상조치를
해야 하니까 지금 대기중이에요. 배 쪽으로
올라가서 줄을 다시 포박을 하든가 해야
하니까"
서해안 일대 양식장 481곳은 정전에 대비해
비상발전기 가동을 준비한 채 태풍을
맞았습니다.
지속시간을 짧았지만 서해안 도서지역에
강풍을 몰고 온 태풍 '바비'.
태풍은 지나갔지만
뒷바람 등 국지성 돌풍이나 태풍 해일이
덮치지는 않을 지 서해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긴장속에 아침을 맞고 있습니다.
MBC NEWS 최기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