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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긴박했던 순간...주민 구한 영웅들/데스크

◀ 앵 커 ▶
지난주에 쏟아진 극한 호우는
특히 모두가 잠든 밤사이에 쏟아져
더 위험했습니다.

이렇게 생사가 걸린 순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했던 시민들이
있었는데요.

윤소영 기자가 숨은 영웅들을 만났습니다.


◀ 리포트 ▶

한 시간 만에 100mm 안팎의 물폭탄이 쏟아졌던
논산의 한 마을.

집안은 이미 허벅지까지 빗물이 들어찼습니다.

"조심해라, 조심!"

백발의 노인을 등에 업은 경찰이
물살을 헤치며 집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마을에 침수가 시작된 이날 새벽,
신고를 받고 출동해 주민 대피를 돕던 경찰은 대문이 굳게 잠긴 주택을 발견했습니다.

담벼락 틈새를 찾아 들어간 집안에는
귀가 어두워 대피 방송도, 비가 오는 소리도
듣지 못하던 80대 노인이 있었습니다.

강원구/ 논산 강경지구대 경사
"주민분들이 두 손 꼭 잡고 고맙다, 고맙다 이렇게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저희는 당연한 일을 한 건데..."

하천물이 마을을 덮쳤던 순간.

주민들은 가장 먼저 하천 부근에 홀로 사는
80대 할머니에게 향했습니다.

물이 가슴까지 차올라 현관문이 열리지 않자
유리창을 깨고 이웃을 구했습니다.

이복철/논산시 양촌면
"사람이 극한 상황에서는 있잖아요. 그때는 계산 안 하는 거야, 사람은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계산 안 하는 거야."

한 대학 교수는 주택 지붕까지 물에 찬 마을을
개인 보트를 타고 다니며 주민들을 구조했습니다.

권선필/목원대 경찰행정학부 교수
"저희 집이 사실 제일 위에 있거든요. 집에 따로 공간이 큰 부분이 있어서 거기에 모셨죠."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 일처럼 복구에 손을 걷어부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 역시 우리 주변의 영웅들입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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