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상화가로 잘 알려진 고암 이응노 화백은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줄곧 외국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갔는데요.
뚜렷한 사계절 속에 자연 산천을 벗하며
성장한 그가 언제나 그리워한 고향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이 대전 이응노미술관에서
선보입니다.
기지개를 켜는 봄, 미술관으로 조심스럽게
나들이 가시면 어떨까요.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푸른 기와집과 돌탑, 그리고 자유분방하게
가지를 뻗은 여러 그루의 나무들.
수묵화 특유의 담백한 붓끝에서
고암이 그린 고향의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고암 이응노 화백이 자신의 고향인
홍성을 그린 작품 '고향집'입니다.
1967년 동백림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교도소에서 그린 대전의 풍경도 있습니다.
홍성에서 태어났지만, 1958년부터 줄곧
프랑스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펼쳤던 고암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그린 작품 등 68점이
'사계'라는 제목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과 그리움이
어떤 은유도 없이 직설적으로 담긴 작품들은
마음의 여유와 위안을 선사합니다.
진유정 / 부산시 남천동
"우연하게 들어오게 됐는데, 수묵화라는 걸
잘 몰랐는데, 좋게 관람한 것 같고."
먼 타국에서 치열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간
고암에게는 고향 산천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일종의 휴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류철하 / 이응노미술관 관장
"프랑스 파리에서 그린 고향에 대한 산천에
대한 네 계절에 대한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전시를 통해서 코로나19로 지친 많은
사람들이 고암 선생님의 작품을 통해서 많은
위로와 위안을.."
특히, 전시장 등 작품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서
친환경 디자인을 활용해 이응노의 작품에
따뜻한 감성까지 더했습니다.
사상 초유의 감염병 사태에 많은 사람들이
느꼈을 상실감.
상실에 대한 경험을 다양한 소재로,
예술적 감성으로 풀어낸 대전시립미술관의
전시회도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여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