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천안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입니다.
좁은 공간에 모여 쉴새 없이 말을 하고,
또 호흡이 힘든 데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다는
고객 불만을 우려해 현실적으로 마스크를
쓰기가 어렵다는 건데, 비말의 온상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제 근무 중인 콜센터내부입니다.
칸막이는 있지만, 좁은 공간에 책상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쉴새 없이 걸려오는 상담 전화를 받는 직원들 얼굴에는 좀처럼 마스크가 보이지 않습니다.
업무 특성상 좁은 곳에서 여러 명이 함께 일해
코로나19 전파에 취약하지만, 마스크를 쓰기
쉽지 않습니다.
마스크 너머로 들리는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콜센터 노동자
"고객들은 저희한테 문제를 해결하려고
전화주신 거기 때문에 말이 잘 안 들리면 짜증을 내시거든요. 왜 안 들린다, 똑바로 말해라 막 이렇게 하시거든요."
모든 성과가 상담 실적과 연동되다 보니
쉴새 없이 말을 해야 해 마스크를 끼면
호흡이 힘든 것도 이유입니다.
게다가 환기가 잘 안되는 곳도 많아 내부는
비말, 즉 침방울로 가득 차 집단감염이 터져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반응입니다.
콜센터 노동자
"그렇지, 나올 수밖에 없지 이런 얘기도 있었고..우리 콜센터만의 문제가 아니구나, 이건 전국 모든 콜센터의 문제구나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지난 3월 서울 구로구와 대구 콜센터를 시작으로, 수도권 콜센터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왔고 천안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대전의 콜센터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홍춘기/대전시노동권익센터장
"코로나19 예방의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로 봤을 때 좀 더 전향적인 회사 측의 대안들이 나와야 되는 상황.."
방역을 위한 마스크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현실은 마스크를 쓰기 어렵다는 콜센터
노동자들은 현실을 반영한 방역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절실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그래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