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역 뒤편 대덕 여인숙을 주무대로 촬영한
이강산 작가의 사진 작품 '여인숙'이
올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제 사진상
다큐멘터리 부문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작가는 1평이 채 되지 않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소외된 이웃들의 삶을 담기 위해
1년 넘게 여인숙에서 생활하며 작품 활동을
진행했는데요.
연말을 맞아 지역의 아름다운 모습과 함께
삶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사진전이 대전
곳곳에 마련됐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스버너와 냄비가 놓인 단칸방에
나이 든 여성이 두 손을 포개고
누워있는 사진 한 장.
긴 옷 위로 조끼까지 겹쳐 입었지만,
흑백사진 너머로 그 싸늘함이 전달됩니다.
대전지역 사진작가인 이강산씨는
2007년부터 전국의 여인숙 80여 곳을
돌며 여인숙을 거처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기록하고 있는데,
2년 전부터 철거가 예정된 대전역 뒤
한 평짜리 여인숙에서 생활하며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강산 / 사진작가
"이분들을 이해하거나 거리를 좁히기 전에는
글도 어림도 없고 사진은 더욱 힘듭니다.
그래서 일단 카메라를 접어두고 3개월 6개월
살면서 같이 가족처럼 지냈어요."
이 작가는 지난해 작품 181점을
수록한 사진집 '여인숙'을 출간했는데,
사진의 본성인 기록성과 진실성에
충실한 사진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제 사진상
다큐멘터리 부문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강산 / 사진작가
"사진가의 눈은 소외된 곳의 진실을 찾는
눈이어야 한다 이게 제 사진 좌우명입니다.
누군가는 이거를 기록해야 되지 않냐, 특히
사람이 살고 있는데.."
대전 근현대사 전시관에서는 대전관광사진
전국공모전에 입상한 50점의 작품을
전시하는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한밭수목원과 장태산, 동춘당과 대청호를
비롯해 한빛탑을 중심으로 한 도심 야경
사진들이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이준우 / 대전시 갈마동
"사진으로 보는 그 모습이 더욱 아름답고,
아 대전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많구나.."
또 대전 엑스포시민광장 아트센터에서는
삶과 일상의 의미를 담은 '라이프 사진전'의
마지막 3부작 '더 라스트 프린트' 사진전이
내년 3월 5일까지 계속됩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