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민주권 특별자치시를 표방하는
세종시에서 마을 행정구역을 주민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이례적인 주민 총회가
열렸습니다.
30년 묵은 마을의 숙원이 자발적인
마을 주민의 투표로 해결된 것인데,
현장을 고병권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세종시 전동면 청람리
면적이 5.1㎢로 일반적인 리 규모보다
2.5배 가량 넓은데다 하천과 철길을 중심으로 마을 생활권이 나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1990년대부터
행정 구역 조정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30년 넘게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주민 총회에선 분구 필요성을 강조하는 토론이 오고 갑니다.
[이상관/ 세종시 전동면 청람리 이장]
"(가구 간의 거리가) 멀다 보니까 회의를 한 번 하려고 해도 전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가 없어요. 그리고, 마을 회관도 크지 않고 그런 점이 매우 불편했습니다."
마을을 생활권에 따라 3개 행정구역으로
나누는 안이 표결에 부쳐졌고 결국 가결되면서
30년 된 마을 숙원이 해결됐습니다.
"세종시에서 주민 스스로 행정구역을 결정하는
마을 총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세종시는 행정구역 조정에 필요한 후속
조치에 나섰습니다.
[김려수 / 세종시 자치분권과장]
"조례가 개정되면 빠르면 올해 9월 늦어지면 올해까지는 신속하게 처리해서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해결할 생각입니다."
세종시는 지역 주요 사안을 마을총회로
결정하는 새로운 형태의 자치 모델을 다른
읍·면·동 지역으로 확대할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