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전동 킥보드, 전기차 등
전기를 이용한 이동수단이 많아지며
관련 화재도 덩달아 늘고 있습니다.
배터리에서 시작된 불은 한 번에
꺼지지 않고 다시 재발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비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집중취재 먼저 박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대원이 화물차 주변으로
플라스틱 장비를 연결합니다.
물을 가둬 불을 끄는 '이동식 수조'입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연소시간이 길고
지속적인 열 전이로 불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이렇게 물에 가두면 재발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9) 대전 인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충전하던 전기자전거
배터리 화재를 진화한 뒤, 불이 꺼진
배터리에서 한차례 더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지난달 30일
"완전히 꺼진 줄 알았는데 배터리 있는 데서
불이 다시 붙어서.."
이동식 수조는 전동 킥보드나 전기차 등
배터리 화재의 전용 진압 방식은 아니지만,
대안으로 사용되는데, 그나마 이 장비도
세종에만 2대가 있고 대전과 충남엔 없습니다.
고왕열/소방안전관리과 학과장
"배터리 팩 자체가 밀폐가 되어 있어서
외부에서 물을 뿌려서 불을 끌 수 있는
구조가 안 돼요. 실질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실정이고요, 수조에 담가서
불을 끄는 방법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이 장비도 한계는 있습니다.
경사로나 바닥이 평평하지 않으면
물이 새서 사용이 어렵습니다.
박정호/조치원소방서 화재조사관
"질식 소화포라는 소화포와 냉각 주수를
이용해서 차량의 화염을 제거한 상태에서
차량을 평지로 이동 조치 후 수조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모두 23건으로 최근 3년 사이 3배 넘게
증가했지만, 배터리 화재 진압에 대한
정확한 지침은 아직 없는 상황.
전문가들은 과충전을 막기 위해 충전기를
바로 제거하는 등 이용자 주의가 필요하고
배터리 화재 진압 방법에 대한
꾸준한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