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전시가 이르면 다음 주부터
대전천, 유등천, 갑천 등 3대 하천
주요 교량 주변을 준설합니다.
반복되는 홍수 위험을 막기 위해서인데,
시민단체는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장마철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하천물이 불어나 대전 도심 일부 교량은
범람 위기에 처합니다.
홍수 특보가 내려지고
차량 통행도 전면 통제됩니다.
대전시가 국비 42억 원을 들여
이르면 다음 주부터 3대 하천 주요 교량 인근의 퇴적토 정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공사 대상은 원촌교와 만년교 현암교,
안영교, 옥계교 등 17곳입니다.
흙을 1.5m 깊이만 파내도 위험이 크게
줄어들 거라는 게 대전시의 판단입니다.
이관호 / 대전시 하천관리팀장
"교량 위주로 그 부분을 하천 기본 계획대로
퇴적된 부분을 정비해서 재해를 예방하자는
그런 목적으로"
하지만, 환경 시민단체는 근본적인
원인 파악 없이 준설하는 건 보여주기 행정이란 입장입니다.
보나 수상 구조물 등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강바닥만 파낼 경우 흙이 다시 쌓이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입니다.
또, 유례없는 큰 비가 아닐 때도 범람 위기가
있는 건 도시 물관리 시스템 문제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정임 / 대전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단순히 준설의 문제가 아니라 강우량 산정
기준이나 하천이나 도시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실제, 취재진이 3대 하천 가운데 하나인
유등천 상황을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2020년 강바닥을 파낸 대전 삼천교
주변입니다. 4년이 흐른 지금 자갈과 흙이
다시 쌓이면서 육지로 변해버렸습니다."
대전시는 준설의 문제점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장마가 시작되는 6월 말까지 공사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고, 내년에도 교량 16곳의 준설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 EN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