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대기오염 물질을 많이 내뿜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많은데요.
대표적 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동시에
제거하는 장비가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발전소에서 1년간 성능을 검증한 결과,
세계 최고라는 일본 기술보다 뛰어났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석탄을 원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석탄화력발전소.
이 과정에서 생기는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은 미세먼지의 주범이 되는
대기 오염물질입니다.
특히, 질소산화물은 250도 이상
고온에서만 저감 장치가 작동하는 데다
효과가 탁월하지 않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가지 오염물질을 동시에 제거하는
효율적인 저감 장비가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물에 녹지 않는 질소산화물에 오존을 뿌려
황산화물과 함께 물에 녹인 뒤
환원제를 넣어 덩어리 형태로 걸러내는 겁니다.
물이 얼거나 끓지 않는 0도에서 100도 사이
상온에서도 얼마든지 작동합니다.
김학준
/한국기계연구원 환경기계연구실 책임연구원
"기존 기술들은 NOx(질소산화물)가 물에
녹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개발됐는데,
저희는 질소산화물을 물에 녹일 수만 있으면 SOx(황산화물)랑 같이 제거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기술 개발을 했고..."
국내 한 석탄화력발전소에 장비를 설치해
1년 동안 성능을 검증한 결과,
경유차 6천 대가 내뿜는 오염물질을 더 제거해
배출 농도가 5ppm 이하로 확 떨어졌습니다.
8ppm 이하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일본의 기술을 앞지른 수치입니다.
오철석/한국남부발전 하동빛드림본부 부장
"실증은 당초 목표 대비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미세먼지 배출 농도 측면에서
보면 천연가스를 연료로 활용하는 복합발전소의 배출 수준입니다."
연구팀은 발전소뿐만 아니라 폐기물 소각로나 제철소, 반도체 제조공정 등 오염물질을
대기 중에 배출하는 산업 대부분에 적용이
가능하다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화면제공: 한국기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