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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대전 동구의회 5억 때문에 6,700억 예산 파행/데스크

◀앵커▶

대전 동구의회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처리 기한인 오늘까지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최악의 경우 전년도 예산에 준하는

금액을 집행하는 준예산 체제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 건데,

사상 초유의 사태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동구의회가 결국 사실상

내년도 예산안 처리 시한을 넘겼습니다.



관광홍보, 축제 예산 5억 원을 두고

여야가 원안과 관련 예산을 삭감한

수정안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더니

끝내 내년 6,783억 전체 예산에

합의하지 않은 겁니다.



대전 동구의회는 국민의 힘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5명씩으로

여야 의석수가 같습니다.




박영순 / 대전 동구의회 의장

"(동구 주민들) 위로도 하고 격려도 해주고

그런 차원에서 좀 축제를 준비하게 됐는데

그 부분에서 좀 많이 의견 조율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내년 예산이 연말까지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전국 기초단체로는 처음으로

전년도 예산에 준한 금액을 집행하는

준예산 체제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영유아 보육료와 무상급식,

화물자동차 유가 보조금 등 민생분야

약 2,600억 원 예산을 집행하지 못합니다.




박희조 / 대전 동구청장

"오늘(22일)부터 시작해서 3일 정도 공고를

하고 그다음 날 본회의 소집하고 이후 절차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최소한 6일, 7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의원님들께서 빨리 서둘러주지 않으면 정말 우려되는 사태가 있지 않을까.."



대전 동구의회는 지난 10월 내년 의정비를

올해보다 36% 많은, 월 80만 원씩 대폭

인상했습니다.



주민들은 불필요한 정쟁을 끝내고

내년을 준비할 수 있게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송동현 / 대전 동구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

"잘하시라고 의정비도 5개 구에서 제일 높게

책정을 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태가

왔다는 것은 조금 우리 구민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싶고요. 잘들 하셔도 욕먹을

판에 이러시면 안 된다고 봅니다."



동구의회 의장은 다음 주 본회의를 열어

준예산 사태를 막겠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자신들의 월정수당 80만 원을 올릴 땐

한 목소리를 내더니 정작 구민들을 위한

본예산 처리는 벼랑 끝으로 몰고 가고 있는

대전 동구의회. 이들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결코 곱지 않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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