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9월 말 트랙터로 논을 갈아엎었던
농민들이 이번에는 추운 겨울
천막 농성에 나섰습니다.
생산비는 급증했는데 아직 수매가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생산비를 보장하는 가격에
전량 수매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하의 강추위가 찾아온 어제
당진시청 앞에 천막이 세워졌습니다.
자재값과 인건비는 급등하는데
쌀값은 폭락해 생산비도 건지지 못한다며
전국의 농민들이 논을 갈아엎은 지 두 달여.
당진 농민들은 이후로도 대책은 없었다며
급기야 천막 농성에 나섰습니다.
한윤숙 / 당진시 여성농민회 회장
"1년 내내 농사일에 바쁘게 밤낮으로 (일하다)
눈발 날리는 이 겨울에.. 추위에 얼어 죽기
전에 농사일 힘들어서 죽게 생겼습니다."
이들은 쌀값이 지난해만도 못한 수준이라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며, 조속히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수매가를 결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희봉 / 당진시 농민회장
"작년에 (벼 1kg당) 천 7백 원 받았거든요.
근데 금년에 농협에서 우선 지원금 1천 원
나왔고 시중에서 유통되는 벼값은
천 4백 원입니다. 생산비는 늘어났는데
벼값은 떨어진다면.."
또 외상값도 갚지도 못하는 지금이
재난 상황이라며 긴급지원금을 요구했습니다.
한은경 / 당진시 농민회 조국통일위원장
"쌀값 폭락, 생산비 폭등, 공공요금 폭등,
염해 피해, 장마 침수 피해 등 준재난 상태에
처해 있는 농민에게 긴급 생활지원금
가구당 50만 원 지급하라."
당진시는 해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농민들은 대책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