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전교도소에서 50대 재소자가 교도관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갈비뼈가 부러지고 장기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어 교정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교도소 측은 그러나, 피해자 측에
폭행이 아닌 당뇨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해명하는 등 사건을 축소·은폐하려고 했던
정황이 대전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성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8일 오전,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50대 남성 재소자는 출소를 두 달 앞두고
충북대병원 응급실에 긴급 호송됐습니다.
기동순찰대 요원과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갈비뼈 한 대가 부러지면서 장기 일부까지
손상되는 중상을 입어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진이 대전교도소 측에 사건 보고서와
재소자 진료 기록, 폭행한 교도관 조치 내역 등을 문의한 결과,
교도소 측은 재소자 입원 사실을
가족에게 통보했고, 폭행 의혹과 관련된
교도관들을 직무에서 배제했다며
교도소 내 폭행 사건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규정상 재소자가 외부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게 될 경우 가족 등에게 알리게 돼 있는데,
대전MBC 취재 결과 교도소 측은 사건 발생 직후 재소자 지인에게는 외상이 아닌 당뇨로 쓰러져
외부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재소자 측 지인
"'처음에 (교도소에) 들어올 때는 당뇨가 없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당뇨가 이제 생겨서 응급실에 있다, 중환자실에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고.."
폭행으로 인한 갈비뼈 골절과 장기 손상 등을 개인 질환으로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됩니다.
"대전교도소 측은 현재 대전지방교정청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건 관련 보고서나 진료 기록 등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전교도소에서는 5년 전에도 미결수용자
한 명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교도관 3명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바 있습니다.
대전교도소 측은 이번 사건 경위에 대해
엄중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현재까지 다섯 명의 교도관들이 폭행 의혹에
연루돼 교정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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