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월 아산에서 6살 아이가
보름 넘게 방치돼 굶어 죽은 사건
전해드렸는데요.
숨진 아이가 알려진 것보다
더 오래 방치됐던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사건 발생 즈음 아이와 함께 살았다는
남성을 취재진이 직접 만나 당시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김광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초, 충남 아산에서
6살 아들을 홀로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30대 친모가 검거됐습니다.
"당시 아이는 보름 넘게 집 안에
방치됐다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보다 훨씬 전부터 먹지도 못하고
방에서 나오지도 못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엄마는 아이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한 남성의 집에서 지냈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2월 거처를 옮겼다가
한 달여 만인 3월 16일 집을 찾았는데,
그날 친모는 집을 나갔습니다.
당초 장애가 있는 아들을 혼자 둔 채
집을 비웠다고 알려진 3월 말쯤보다
집을 나간 시점이 열흘 이상 앞섭니다.
전 동거인 (음성변조)
"OO(친모)도 거실에 있다가 내가 뭐라고 했다고 성질 나가지고 제 남자 친구 만나러 다니고.."
하지만 남성 역시 외박을 하는가 하면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하는 등
아이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자신은 주로 거실에 있으면서,
몸이 불편해 방에 있는 아이에게
밥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사흘 뒤 다시 집을 떠났습니다.
전 동거인 (음성변조)
"(친모에게) 문자 메시지는 했지. (뭐라고요?) '나 간다, 아기 잘 봐라' 그렇게 했나 '나 간다'고만 했나, 모르겠네."
친모는 남성에게 문자 메시지를 받고도
집에 돌아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남성 역시 방임 방조와 학대 혐의로
친모와 함께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