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주,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전문의가 없어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이번에는 단국대병원도 비슷한 이유로
응급실 비상 운영을 선언했습니다.
전공의의 진료 거부가 길어지면서
응급 의료 현장은 이미 한계에 부딪혔지만,
정부 대책은 미봉책에 그친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남에 두 곳뿐인 권역응급의료센터인
단국대병원.
지난 주말부터 2주 동안 병원 응급실이
비상 운영 체계에 돌입했습니다.
응급실 전문의 6명 가운데 1명이 병가를 내자
전공의 이탈로 격무에 시달리는 다른 전문의의
피로도를 고려해 선제적으로 비상 운영에
들어간 겁니다.
병원 측은 일단 다른 진료과 교수들을
응급실에 투입해 주간 근무를 맡겼습니다.
"앞으로 2주 동안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야간 진료를 맡습니다."
전문의들이 대거 사의를 밝혀
한때 응급실 운영이 중단됐던
순천향대 천안병원을 포함해
충남의 권역응급의료센터 두 곳 모두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환자 보호자
"급한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막상 가려고 하면 안 받아 준다든가...문제가 빨리 해결이 돼야 하는데, 그게 문제야."
정부는 최근 열악한 응급 의료 현장을 개선하기
위해 다른 진료 과목의 의료 인력을 응급실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국일/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지난 18일)
"(응급실에) 근무하는 교수님들께서 피로도가 굉장히 높은 상황입니다. 응급의학과 외에 다른 전문 과목 인력도 참여할 수 있는 이런 방안도..."
하지만 의료계는 다른 과목 전문의가
응급 환자를 돌보면 전문성이 떨어지고,
전문의가 빠져 나간 진료과에서
의료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반발했습니다.
이경원 / 대한응급의학회 공보이사
"다른 내과나 외과나 전문 과목의 전문의 선생님이 만약 24시간 응급환자를 진료한다면, 그 해당 과목에 외래나 입원, 수술 환자는 누가 진료를 하겠습니까?"
의료계가 응급 의료 체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과 지원을 요구하는 가운데
전공의의 진료 거부가 길어지면서
응급 의료의 위기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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