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9년 한 해 주요 현안을 돌아보는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삼한사미'란 신조어가 생길 만큼 미세먼지는 이제 특정 계절에만 한정되지 않은 일상의
재앙이 됐는데요.
우라늄 식수에서 홍역, A형 간염 등 올 한 해
우리 사회는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크고 작은 재앙들이 많았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스크와 차량 2부제.
미세먼지는 일상의 모습을 바꿔놨습니다.
더 이상 봄 한철 불청객이 아닌
일상의 재앙이 돼 버린 겁니다.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있는
충남에겐 특히 절박한 문제였습니다.
[양승조 충남지사 (2019년 10월 22일)]
"2026년까지 충청남도에 있는 화력발전소
14기를 폐쇄하고 친환경 발전소로 전환하면서
2050년까지는 온실가스 순 배출을 제로화하는
사업을 우리 충청남도가 선도적으로..."
가동한 지 35년이 넘은 보령화력발전소
1, 2호기 조기 폐쇄 결정은 이런 위기가
반영된 것이었습니다.
보령화력 1, 2호기는 애초 계획보다
1년 반 당겨진 내년 말 폐쇄됩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2019년 11월 1일)]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도 금년 봄철에는
4기에 불과했으나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전제로 오는 12월부터 2월까지는 최대 14기,
3월에는 최대 27기까지 확대를 검토하겠습니다."
수도권에만 적용하던 대기관리권역도
내년부터는 대전과 세종 전역,
금산을 제외한 충남으로까지 확대 시행됩니다.
대기질 관리가 본격화하는 건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오염물질 배출지역이란
오명을 씻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에 대한 산업계의 걱정도, 화력발전
조기 폐쇄로 인한 지방세수와 일자리 감소
문제는 충남도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입니다.
공기만이 아니었습니다.
먹는 물에선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과
라돈이 나왔습니다.
청양과 천안, 예산 등 지역 곳곳에서
터진 '우라늄 식수 파동'에 주민들은
불안했지만 자치단체의 대응은 늦었고
소극적이었습니다.
충청권은 우라늄 함량이 높은
지질대에 속해 특히 지하수 전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데도,
올해 처음 수질검사에 포함돼
그동안 걸러내지 못했다는 설명은
먹는 물에 대한 신뢰를 땅에 떨어뜨렸습니다.
말 그대로 일상의 재앙이었습니다.
[김돈곤 청양군수 (2019년 7월 9일)]
"이번 일이 우리 행정의 신뢰를 크게
실추하고 무너뜨린 일이라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군정을 책임지고 있는
군수로서 정말 우리 군민들께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각종 감염병도 일상을 위협했습니다.
A형 간염이 전국적으로 대유행했고
특히 대전과 세종은 인구 10만 명 당
발생률이 전국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충남도 차이가 있긴 하지만 3번째로
많습니다.
또, 불과 3주 사이 24명의 환자가 발생한
홍역 유행은 대전시 감염병 관리 체계의
구멍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그런데도 공공의료의 거점이 될
대전의료원 건립은 20년 넘게 지지부진합니다.
[서지원 대전시의사회 감염대책위원 (2019년 5월 31일)]
"감염병 대책기구가 2014년 메르스 사태 때
설치하기로 됐다가 그게 이뤄지지 않고
담당하시던 분이 다른 보직으로 변경되고
예산확보가 안 되면서..."
국내에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가운데 최대 양돈단지인 홍성 등지에서
잇따른 감염 의심 신고는 축산 농가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한 동시에 지역의 가축 방역
태세를 재정비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편집/ 윤재식, 그래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