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반려견의 치료나 수술에 필요한
혈액을 확보하기 위해
개들도 헌혈을 하는데요.
주로 공혈견에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견주들이
공혈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반려견의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7살 래브라도 리트리버인 '산이'가
동물병원을 찾았습니다.
치료가 아닌 헌혈이 목적입니다.
2살에서 8살 사이 20kg 이상이어야 헌혈을
할 수 있는데 산이는 어느덧 4번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
채혈 전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고
안정을 취하게 한 후 헌혈을 시작합니다.
채혈 양은 체중의 1% 남짓.
이렇게 확보한 혈액은 다른 반려견의
수술이나 빈혈 치료 등에 쓰입니다.
김보경 / 충남대 동물병원 진료수의사
"스트레스 상황이 제일 없도록 하는 게 저희가 추구하는 바이고. 예를 들면 25kg 정도 아이의 경우에는 320~400cc 정도 채혈을 진행하게 됩니다."
'산이'처럼 헌혈에 참여하는 반려견은
지난 2019년 55마리에서 지난해 289마리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혈액 공급의 90%가량은 여전히
혈액 나눔 동물인 공혈견이 도맡는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 반려견이 늘어나며
의료 서비스 수요도 같이 증가해
공혈견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헌혈에 동참하는 견주들은
공혈견의 복지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내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
정밀검진을 받는다는 생각이라고 말합니다.
우휘향 / 산이 보호자
"건강검진 전에 혈액 채취가 이뤄지는데 여기서 조금만 더 혈액 채취를 해서 헌혈을 한다고
생각한다면…"
한국헌혈견협회 측은
3천6백 마리가 헌혈에 동참하면
3백 마리의 공혈견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